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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 다문화 사회의 정착과 지역 커뮤니티 참여 활동 중심 분석
1. 서론: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과 그 의미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산업 구조의 변화, 노동력 부족, 국제결혼 증가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과 이들의 자녀들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과거에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외국인 주민 수가 230만 명(2024년 기준)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 수는 2024년 교육부 통계 기준 약 17만 명으로,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고용, 문화, 행정 등 사회 전 영역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며,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포용과 공존’의 틀 속에서 상호문화적 통합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2. 다문화 커뮤니티 행사와 지역 축제의 중요성
다문화 참여 활동의 역할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도적 지원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과의 실질적인 상호작용과 교류가 필요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바로 ‘지역 축제’와 ‘다문화 커뮤니티 행사’이다.
이러한 활동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 소속감 형성: 공동체 속에서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고립감 해소
- 문화 간 이해 증진: 상호 문화 체험을 통해 고정관념과 편견 해소
- 언어 및 표현력 향상: 비형식적 환경에서의 소통을 통해 언어 자신감 증대
- 정체성 확립: 자국 문화를 지역 사회에 알리며 긍정적 자아정체감 형성
3. 국내 주요 다문화 커뮤니티 행사 사례
① 서울 글로벌 빌리지 축제
서울시가 운영하는 글로벌빌리지센터는 매년 각 구별로 글로벌 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가족들이 자국의 전통의상, 음식, 예술공연 등을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례:
- ‘한-베 푸드 페스티벌’: 베트남 음식 시연과 한국 전통놀이 체험이 함께 열림
- ‘다국적 요리 대항전’: 참가자들이 자국 요리를 소개하고 평가받는 커뮤니티 중심 행사
② 전라남도 다문화가족 한마당
전남도는 매년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과 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을 운영한다. 예술 공연, 전통의상 퍼레이드, 다국어 동화 낭독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된다.
효과:
- 외국인 배우자들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
-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융화
③ 충청남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충남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진행한다. 한국어와 부모 모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이중문화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
4. 해외 사례와 비교
캐나다: 'Carassauga Festival'
캐나다 미시소거에서는 매년 70개국 이상의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다문화 축제가 열린다.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해당 커뮤니티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다. 지역 시청은 공간과 예산을 지원하며, 각 커뮤니티는 부스와 공연을 책임지고 운영한다.
- 자율성 강조 → 커뮤니티의 자발적 참여 유도
- 문화 표현의 자유 → 이민자의 문화적 배경을 자산으로 인정
독일: Interkulturelle Woche (다문화 주간)
독일에서는 매년 가을 전국 500여 개 도시에서 ‘다문화 주간’을 통해 문화 포럼, 이주자 강연, 다문화 콘서트 등이 열린다. 이들은 다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인종차별을 예방하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하나의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본다.
- 정책과 행사 연계
- 시민교육과 통합 전략 병행
5. 커뮤니티 활동의 과제와 한계
1) 참여의 한계
다문화 가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행사를 조직하는 경우는 아직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지자체나 NGO 주도로 기획되며, 외국인 주민은 수동적 참여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2) 지속성과 실효성 부족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참여 후의 연결고리(예: 모임, 네트워크)**가 부족해 효과가 일시적이다.
3) 문화 다양성의 형식화
‘이색적인 문화 소개’에 그치는 경우, 해당 문화를 단순히 전시하는 대상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오히려 편견을 강화할 우려도 있다.
6. 개선 방안 및 제안
1) 커뮤니티 주도형 행사 확대
- 다문화 커뮤니티가 기획자 및 주최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원
- 공간·행정·예산 지원을 통해 자율 운영 가능토록
2) 정기 모임과 연계
- 축제를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기 커뮤니티 모임, 언어 교류 모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
- 예: 축제 후 매달 ‘이중언어 독서 모임’ 운영
3) 청소년 참여 확대
- 중·고등학생 다문화 자녀들의 동아리 활동, 기획단 참여 유도
- 진로·리더십 개발로도 연결 가능
7. 결론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기회로 삼아야 할 미래 가치이다. 제도적 접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연결, 지역 기반 커뮤니티 참여 활동을 통해 문화 간 이해와 상호 존중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지역 축제와 커뮤니티 행사는 다문화 가정이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소중한 기회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활동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시민사회의 협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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