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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조선족 개요 및 배경
- 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민족으로, 주로 중국 동북 3성(연변 조선족 자치주 포함)에 분포.
- 1990년대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과 한국의 산업화에 따라 조선족들이 취업, 유학, 결혼 등의 목적으로 대거 한국에 입국.
2. 정착 주요 지역과 이유
(1) 서울 대림동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에 걸쳐 있는 대림동은 대표적인 조선족 정착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족이 대림동에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이주자의 유입과 생활 기반 형성, 그리고 교통 접근성입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산업단지의 일자리를 찾아 입국한 조선족 노동자들이 구로디지털단지(구 구로공단) 인근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대림동은 자연스러운 조선족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발전하였습니다.
현재 대림동에는 대림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음식점, 조선족 전문 미용실, 중국 마트, 여행사, 인터넷카페, 병원 등이 밀집되어 있으며, 거리 간판의 상당수가 중국어로 표기돼 있어 마치 ‘리틀 차이나’ 또는 ‘연변 거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림역 근처는 '소수민족 자영업 거리'로 불리며, 식당, 노래방, 마사지숍 등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이 건설이나 제조업에 종사하는 일용직 노동자였으나, 점차 경제 기반이 안정되며 자영업자 및 서비스업 종사자 비율이 증가하였습니다. 일부는 부동산 투자나 숙박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대림동은 지금도 중국 동포에게 가장 익숙하고, 안심되는 정착지로 여겨지며, 신입국자에게 생활 정보와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비공식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지역입니다.
(2) 안산 원곡동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산업단지가 밀집한 공업 지역으로, 다양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다문화 지역입니다. 특히 조선족의 정착률이 높은 이유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제공 덕분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조선족 노동자들이 해당 지역의 기업과 공장에 고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주가 본격화되었습니다.
현재 원곡동은 외국인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넘는 다문화 밀집지이며, 조선족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이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곡동은 다문화 음식점, 외국인 전용 마트, 다국적 교회와 사찰, 언어 교실 등이 발달되어 있으며, 한국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안내문이 혼재하는 이색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안산시는 외국인 주민을 위해 ‘외국인지원센터’, ‘다문화도서관’, ‘다문화학교’ 등을 운영하며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세대 조선족은 물론, 2세대 자녀들의 교육과 사회 적응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3) 인천·부산·청주 등 지방 도시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조선족의 정착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 부산, 청주, 창원, 포항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지역들은 비교적 낮은 주거 비용과 지속적인 중소기업 일자리 수요 덕분에 조선족에게 매력적인 정착지로 인식됩니다.
이들 지역에서 조선족은 주로 공장, 식당, 농업, 서비스업 분야에 종사하며, 일부는 **소규모 자영업(중국 음식점, 마트,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지역 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기 체류 목적이 많았지만, 자녀 교육 문제나 안정된 생활 환경을 고려해 장기 체류 및 귀화를 택하는 가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주에서는 조선족 자녀가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현지 학생과 함께 교육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착 의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도시는 대도시에 비해 이주민 간 경쟁이 덜하며, 정착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이 수월한 이점이 있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와 상담소,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3. 정착 동기 및 배경
(1) 경제적 이유 – 생계와 기회의 땅 ‘한국’ 당시 조선족은 주로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비자를 통해 입국했으며, 한국은 이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산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족 이주자들 또한 고국(중국 동북지역) 보다 높은 임금 수준과 취업 기회를 누릴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자녀 교육비, 주택 마련, 가족 생활비를 송금하는 것이 큰 목표였습니다. 일부는 1~2년의 단기 체류만을 계획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자에서 자영업자 혹은 영주권자로, 더 나아가 귀화 또는 장기체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 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2) 언어와 문화의 유사성 – 낮은 장벽, 빠른 적응뿐만 아니라, 한국과 조선족 사회는 음식(김치, 된장, 국수 문화), 예절(어른 공경, 가족 중심), 명절(설날, 추석) 등에서도 유사한 생활양식을 공유하고 있어, 문화적 충돌이나 문화적 소외감이 다른 외국인 집단에 비해 적은 편이었습니다. 이는 조선족의 사회적 소속감 형성과 장기체류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자녀가 학교에 진학하고 가족이 동반 입국하면서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3) 가족·지인 초청 네트워크 – ‘아는 사람이 있어 왔어요’이러한 사적 네트워크는 단순한 이주 수단을 넘어서, 취업 정보, 거주지 소개, 자녀 학교 정보, 체류 자격 유지 방법 등 다양한 실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기반이 되며, 실질적으로 ‘비공식 정착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조선족 커뮤니티 안에서는 이웃 간 상부상조, 모국 행사 개최, 결혼 중매, 종교모임 등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서로 돕고 의지하는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 정착을 도왔습니다.
정리
- 이처럼 조선족의 한국 정착은 단순히 노동력 수요에 대한 응답이 아닌, 경제적 기회, 문화적 접근성, 그리고 가족 중심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조선족은 가장 성공적인 이민자 커뮤니티 중 하나로 평가되며, 한국 사회 다문화 구성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이러한 관계망은 한국 사회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외로움이나 불안감을 겪기 쉬운 이주 초기에 심리적 안정감과 정서적 연대감을 제공하며, 조선족의 장기체류 및 귀화 의지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 되었습니다.
- 조선족의 한국 정착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가족과 친척, 지인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이주의 성격이 강합니다. 초기에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족 이주자는 보통 서울 대림동, 안산 원곡동, 인천 등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생활 터전을 마련한 뒤, 시간이 지나면 형제자매, 사촌, 친구, 배우자 등을 순차적으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주가 확대되었습니다.
- 조선족은 중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선어(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가 많고, 조선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일정 부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외국인 이주민에 비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습니다. 특히 연변 조선족 자치주 출신이나 조선족 학교 출신은 표준 한국어에 가까운 말투를 구사하며, 이는 고용주와의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교육 참여 등에 있어 커다란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 조선족의 한국 이주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에서 출발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한국은 고도성장 이후 내국인의 기피 업종인 농업, 건설업, 제조업 분야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언어와 문화적 거부감이 적은 조선족 노동자들이 자연스럽게 선호 대상이 되었습니다.
4. 정착 성공 사례
사례 1. “김영화” 씨 (가명, 서울 대림동 정착)
- 2001년 입국, 경기도 봉제 공장에서 일 시작.
- 이후 대림동에서 중국식당 운영 → 현재는 2개 지점 운영 중.
- 자녀는 서울 소재 대학 진학, 한국 국적 취득.
- “처음엔 일하러 왔지만 이제는 제 집이 여깁니다.”
사례 2. “왕철” 씨 (가명, 안산 원곡동)
- 원곡동 공장에서 일용직 근무, 일하며 한국어 공부.
- 산업안전관리 자격증 취득 후 현장관리직 전환.
-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 2세는 다문화학교 출신으로 국내 대학 진학.
- “현장 경험 덕에 관리자가 되었고, 이제는 교육이 제일 중요해요.”
5. 정착 과정의 어려움
- 차별과 편견: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범죄자 이미지, 혐오 발언에 노출됨.
- 불법체류 경계: 일부 초기 입국자는 비자 문제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기도 함.
- 사회복지 미비: 건강보험, 주거 안정성, 자녀 교육 등에서 제도적 사각지대 존재.
- 국적 취득의 장벽: 귀화 조건 충족이 어렵고, 2세는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6. 정부 및 지자체의 대응과 변화
- 정부 다문화가족 지원정책 확대
- 결혼이주자와 그 자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조선족 포함한 전체 외국인 주민 대상 확대.
- 지자체별 외국인지원센터 운영
- 서울, 안산, 인천 등에서 조선족 커뮤니티 대상 상담, 법률, 고용, 교육 프로그램 제공.
- 국적 취득 지원 프로그램 운영
-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수료 시 귀화 시험 면제 등의 혜택 제공.
7. 조선족 2세의 정착 특징
- 한국 국적 취득 후,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
- 대학 진학 및 공무원 진출 사례 증가.
- “차세대 다문화 시민”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이점 보유.
8. 결론
조선족의 정착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한국 사회의 다문화적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민과 이주의 흐름, 정착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국민 인식 변화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사회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선족의 정착 사례는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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